트위치가 떠난다
6일, 트위치가 내년 2월 27일부터 한국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위치는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이자 실시간 방송 업계의 거물인데요. 이번 결정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불거진 망 사용료 문제
이번 트위치 한국 철수를 계기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망 사용료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한국은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데요.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이게 웬 떡이야
반대로 트위치의 대표 경쟁사인 아프리카TV와 네이버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트위치 철수 소식에 아프리카TV의 주가는 급등했고, 새롭게 출시될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가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트위치, 한국에서 없어진다
트위치는 미국에 본사를 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실시간 방송 플랫폼입니다. 게임을 중심으로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스트리밍이 이뤄지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 38위이며, 작년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246만 명으로 아프리카TV(230만 명)보다 많습니다.
그런 트위치가 국내에 들어온 지 6년 만에 한국 시장을 떠납니다. 망 사용료 등으로 인한 손실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인데요.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 스트리머는 트위치에서 수익 창출을 할 수 없고, 시청자들은 정기구독권이나 비트 같은 트위치 상품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
트위치는 기존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타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표시하고, 비트나 활성 구독에 대한 환불 요청을 내년 3월 27일까지 가능하도록 했죠.
왜?
적자의 원인으로는 트위치 수익모델의 한계가 지적됩니다. 아프리카TV와 달리 자체 후원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건데요. 시청자의 후원이나 구독이 늘어나도 트위치는 이를 매출로 흡수하지 못합니다.
이 와중에 높은 망 사용료는 치명적이었습니다. 클랜시 트위치 CEO는 한국의 망 사용료가 다른 나라보다 10배 높다고 설명했는데요. 트위치가 내야 하는 망 사용료는 1년에 90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작년 국내 매출추정치(약 2,036억 원)의 절반에 가깝죠.
트위치는 작년에도 높은 망 사용료에 불만을 표한 바 있습니다. 작년 국회가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해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춘 건데요. 작년 11월에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난 6월에는 동시 송출 서비스도 종료했습니다.
반면 망 사용료 부담이 실질적인 철수 이유가 아니라는 반박도 들립니다. 망 사용료가 10배 비싸다는 주장에 명확한 근거가 없고, 본사 고위 임원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안 그래도 내부 경영이 악화 중이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등 경쟁사에 밀렸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트위치 철수의 파급 효과
트위치의 한국 철수 소식에 경쟁사 아프리카TV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철수가 발표된 지난 6일, 아프리카TV 주가는 전일 대비 29.9% 오른 83,4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는 네이버에도 관심이 쏟아집니다. 네이버는 내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업계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인데요.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사용자 트래픽을 확보한다면 사업가치가 1조 원을 능가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망 사용료
콘텐츠 공급자(넷플릭스, 네이버 등)가 통신사(KT, SKT 등)에 지불하는 인터넷 네크워크 사용료입니다. 트래픽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콘텐츠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비용이 부과되죠.
트래픽
인터넷 서버가 전송하는 데이터의 양을 뜻하는 말로, 인터넷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서버에 접속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트래픽이 증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