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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내려갈일만 남았나?

오늘내일도 2024. 10. 29. 09:26

 

 

 

 

 

인플레이션, 해치웠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리란 기대감이 커집니다. 금리 인하는 보통 물가가 잡히고 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일 때 시작되는데요.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차츰 내려오면서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리란 관측이 나오죠.

 

시장 호황 기대

커지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과 예금금리도 함께 내려가는데요. 자연스레 채권과 예금의 인기는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은 주식의 인기가 높아집니다.

 

한숨 돌리는 기업과 가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이자 부담에 고통받는 기업과 가계에 희소식입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대출금리도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던 기업과, 늘어난 이자 부담에 어깨가 무거워진 가계의 부담이 다소 해소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도 신중해졌습니다. 연준은 작년부터 금리를 매우 빠르게 올려왔는데요. 이제 경제 상황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려는 모습이죠.

 

실제로 연준은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습니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과열됐던 미국의 경기도 차츰 식어갔기 때문인데요. 오는 12월에도 금리가 동결되리란 전망이 96%에 달할 정도로 '금리 정점론'이 힘을 얻습니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연준 인사들도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강경파로 꼽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의 통화 정책이 적절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한다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죠.

 

 

한국은행, 금리 동결의 딜레마

 

 

바로 어제(11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3.5%)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인데요.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내리면 내렸지 더 오르진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장 둔화입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까지 휘청이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는데요. 실제로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췄죠.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힘든 경기가 더 위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대엔 선을 그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경기 둔화와 대외적인 불확실성 증가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 중입니다. 시장의 예상치인 5%를 뛰어넘었는데요. 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왔고, 경기 침체도 심하지 않아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에 접어들었단 평가까지 나옵니다.


미국 경기 호조와 함께 연말이 다가오며 '산타랠리'의 가능성도 커집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로 소비가 늘며 기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월가에선 11월의 주식시장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리란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란 지적인데요. 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은 것도 증시 활황을 경계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