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강세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지난 24일 4,700만 원을 넘어서며 작년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는데요.
가격 상승 이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대체재로 떠오르기도 했죠.
기대와 우려의 공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한동안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커집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현물 ETF 출시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옵니다.
미국 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이를 ETF로 만들어 판매하려는 시도가 이어집니다. 실제로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죠. 그러나 미국은 아직 비트코인 선물 ETF만 허용하는데요.
지난 8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ETF 출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는 금지하는 SEC의 판단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죠.
지난 13일 SEC 측이 항소를 포기하며 법원의 결정이 확정됐습니다. 지난 23일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스닥 거래의 청산·결제 등을 담당하는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등록된 것이 확인됐는데요. DTCC는 정식 승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SEC는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만을 승인했습니다. 현물 ETF에 비해 시장 조작 위험이 적고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였죠. 현물 ETF는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실제로 보유하기에, 시장을 조작할 위험이 있다고 본 건데요. 그러나 법원은 이러한 위험이 선물 ETF와 현물 ETF에서 다르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죠.
비트코인 현물 ETF는 대규모 신규 수요를 자극하는 호재로 꼽힙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요.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1,550억 달러(약 209조 원)가량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현물 ETF 승인이 무조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06년 은과 원유 현물 ETF가 상장한 뒤 은, 원유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고,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 당시에도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르면 내년 초에 현물 ETF에 대한 첫 승인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SEC는 내년 1월까지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신청에 대한 심사를, 3월까지는 블랙록에 대한 심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희소식이 들립니다. 지난 27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될 경우 법인 및 기관의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현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 수요가 유입될 수 있겠죠.
다만,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등 의무를 부과한 특금법이 도입된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유형의 거래가 다수 포착되는 추세인데요. SEC가 현물 ETF를 반대해 온 이유도 암호화폐 시장에 사기 및 조작 등의 위험이 다수 존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